일상I생각

아들의 첫 시험과 우리가 경계해야할 것

bepuri 2022. 11. 27.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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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포함한 우리 부부 내외는 아이들 교육에 열을 내지 않는다.

 

배움이라는 것은 자고로 자고, 먹고, 입는 것처럼 삶의 일부로 익숙해져야하는 것이지 강요받아야 하는 것이 아니다.

 

배움을 강요 받는 순간, 호기심으로 인한 배움은 사라지며 배움은 싫은 것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부모가 된 세대 중 많은 이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의 배움은 하등시하고 자녀 교육에만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며 우연하게도 방과후 수업으로 한자부를 수강하게되면서 올해 마지막 방과후 교사분의 추천으로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다. 부모로서 한자시험의 당락 보다는 고사장 안에서 드는 묘한 긴장감과 시험이라는 것 자체를 경험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아이의 의사를 물어보고 신청했다.

 

아이에겐 시험에 떨어져도 되고, 경험하러 가는 것이라고 여러차례 말하였지만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목표 지향적 삶을 살아오던 오랜 역사 때문인지 시험에 합격 유무가 고사장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중요한것 같아보였다.

그게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았는지, 그것으로 인해 80년 90년이상 배워야할 시간들이 오히려 지금의 경험으로 인해서 안좋은 영향이 미치진 않을지 부모로서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번 한자 시험의 당락과 관계 없이 아이가 원하더라도 일년에 고사장에 들어가는 시험은 제한하려 한다. 시험의 당락을 위해 공부하는 것을 지양하였으면 한다..

 

배움은 배우는 것 자체, 그것을 활용하고 그로 인해 느끼는 기쁨에 있는 것이지..

시험의 당락에 따라 나의 배움의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아이들도 학교에서 배우는 배움자체와 태도에 가치가 있는 것이지,

시험 점수와 등수에 가치가 있는것이 아니다..

 

지방광역시도 교육열이 이렇게 뜨겁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론 우리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끊임없이 스스로가 배우고자하는 마음이 있을수 있도록 너무 배움을 강요하지 말고, 배움의 즐거움과 그를통해 자립할수 있는 아이로 자랄수 있도록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아이도 욕심을 조금 버려야 더 행복해질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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